세계의 식량 시장을 지배하는 ABCD+ 기업들이란?
작성일: 2025년 7월 기준
1. ABCD란 무엇인가?
ABCD는 글로벌 곡물 유통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4대 농산물 트레이딩 기업을 지칭하는 약어입니다. 이들은 전 세계 주요 곡물의 생산, 수출입, 저장, 가공, 운송까지 거의 모든 밸류체인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 A - ADM (Archer Daniels Midland, 미국): 곡물 가공 및 바이오에탄올 산업의 선두주자
- B - Bunge (번지, 미국): 남미·북미 지역의 곡물 수출 중심 기업, 식용유 시장 강자
- C - Cargill (카길, 미국): 최대 규모의 비상장 농산물 기업, 사료 및 축산 시장까지 영향력 보유
- D - Louis Dreyfus (루이 드레퓌스, 프랑스): 17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농산물 무역의 전통 강자
2. 왜 이들이 세계 식량 시장을 지배할까?
이들 ABCD 기업은 단순한 곡물 중개상이 아닙니다. 글로벌 곡물의 70% 이상을 통제하는 유통 구조, 강력한 저장 인프라, 항만과 선박 확보 등을 통해 가격 결정력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밀, 대두, 옥수수 같은 주요 작물은 이들 기업을 거치지 않으면 수출입이 사실상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로 인해 국제 식량 가격의 변동이나 위기는 이들의 판단과 전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3. ABCD+에서 ‘+’는 무엇을 의미할까?
최근에는 전통적인 4강 외에도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스위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농산물 기업들이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 COFCO (중국): 중국 국영 농산물 유통기업, 세계 최대 농산물 수입국의 영향력 극대화
- Glencore Agriculture (스위스, 현재 Viterra): 곡물과 식용유뿐 아니라 에너지 자원도 함께 다루는 복합 트레이딩 그룹
- Olam International (싱가포르):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커피, 카카오, 견과류 등 특수 작물 중심 공급망 보유
이러한 기업들의 부상으로 이제는 ABCD에서 ABCD+로 확장된 개념이 통용되고 있습니다.
4. ABCD+와 세계 식량 안보
2020년 이후 세계는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위기 등 다양한 이유로 곡물 수급에 불안을 겪었습니다. 이때마다 등장한 것이 바로 ABCD+ 기업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세계 식량 체계의 핵심 연결고리이자, 동시에 한계점이기도 합니다. 단 몇 개 기업이 식량 공급망을 통제한다는 것은 특정 국가 또는 기업의 정책 변화에 따라 세계 식량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5. 이 구조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ABCD+ 기업은 단순한 무역업체가 아닙니다. 그들은 식량을 통해 세계 경제, 정치, 그리고 안보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국내 식량 자급률 확보, 해외 곡물 확보망 다변화, 비상 식량 비축 등 중장기적인 식량 전략 수립이 필수입니다.
6. 마무리
전 세계 식탁의 곡물은 결국 극소수의 다국적 기업을 통해 움직입니다. ABCD+ 기업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산업 분석을 넘어, 세계 경제와 식량 안보에 대한 이해로 이어집니다.
앞으로도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 권유는 아닙니다.